메타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286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4개 분기만에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치 276억1000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매출이 4% 늘어난 28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2.2달러로 역시 예상치 2.02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페이스북의 일일 활성 사용자수는 20억4000명으로 전년대비 3.9% 늘어났고 이용자당 평균매출도 9.62달러에 달해 시장 예상을 모두 뛰어 넘었다.
그동안 메타의 발목을 잡았던 증강현실·가상현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Reality Labs 부문의 경우 매출(3억3900만달러)이 전년대비 반토막나고 40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전하고 있지만 기존 사업에서의 우수한 성과가 이를 상쇄했다.
메타 측은 이어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295억~320억달러를 제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 애널리스트는 “메타가 더 많은 AI 오픈 소스 모델 개발을 통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프라 효율성을 주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에릭 쉐리단 애널리스트도 “AI를 통한 메시지의 효율화 및 자동화가 수익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릴스(짧은 동영상)의 수익 창출력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의 더그 앤머스 애널리스트는 “AI와 메타버스 등 장기적 혁신 기술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는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로날드 조세이 애널리스트는 “AI 기반의 콘텐츠 검색 엔진 성과 및 광고주들의 채택이 증가하고 있는 게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실제 메타는 지난해 고객 데이터 기반의 타깃팅 시스템이 어려움을 겪었다. 애플이 고객정보보호를 이유로 강력한 규제에 나선 탓이다. 메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강화, AI 기반의 타깃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사용자들이 앱에서 보내는 시간이 24% 증가하고 릴스의 수익 창출 효율성이 30~40% 증가하는 등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매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을 타깃팅 하도록 돕고 광고 콘텐츠 생성을 지원하는 Advantage+ 쇼핑 수익도 지난 6개월간 7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주들이 다시 메타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메타 주가가 단기간 내 급등하면서 단기 가격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메타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14% 급등한 238.5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저점(88달러) 대비 170% 오른 수준이다. 올 들어서만 98% 가까이 올랐다.
한편 월가에서 메타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55명으로 이중 39명(71%)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26.9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8.4%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