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發 회계 논란]이동근 EY한영 본부장 “각 주체의 ‘의도’ 걷어내야”

이동근(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한영회계법인 부대표가 23일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신(新) 외감법’ 도입을 통해 재무제표 작성과 감사, 감독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주관적 의도를 걷어냄으로써 원칙중심의 회계기준을 구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동근 EY한영 품질위험관리본부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원칙중심 회계기준과 회계 특별세미나’ 토론자로 참석해 “각 주체들의 인식 개선이 없으면 (회계재도) 개선을 위한 장치들은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회계의 주체인 기업과 감사인, 감독기관이 각자 업무 수행과정에서 유일한 잣대인 회계기준 말고도 각자의 의도가 들어가면서 왜곡이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회사의 의지는 분식 전략이고 감사인의 의지는 감사계약 연장과 다른 용역”이라며 “감독기관은 회계기준이 유일한 기준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외감법은 각 주체들의 의지를 들어내기 위해 많은 장치를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그는 “분식 의지를 없애기 위해 내부 감시기능과 감사위원회의 역할·책임을 강화했고 내부회계관리제도도 잘 구축했다”며 “감사인은 책임을 강화하고 주기적 지정제 등으로 과도한 이윤 추구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감독기관도 주관적 신념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이러한 의지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본부장은 “회사가 자발적인 (재무제표) 수정을 할 경우에는 감리를 최소화하겠다는 합의가 필요하다”며 “재무제표를 심사해 수정토록 도움을 주겠다는 제도는 진일보한 사고방식이자 장치”라고 평가했다.

또 회계처리의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서 듀프로세스(정당한 절차)를 되도록 많이 받고 기록에 남겨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회계기준 잣대에 대해 헷갈린다면 감리 중이더라도 제정기구인 회계기준원에 물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