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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시민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KARA)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이제는 개식용 종식으로 ‘마루’의 친구들을 살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마루는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이름이다.
카라는 기자회견에서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는 하루 평균 약 7000마리의 개들이 어딘가에서 도살당하고 있다”며 “정부는 반려 목적의 개들만 구분해 동물등록제를 적용함으로써 식용 개 농장들의 학대와 도살까지 모두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카라는 이어 시민들이 개식용 종식 메시지를 적은 엽서 100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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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이날 행사에서 잔디밭에 놓인 토리 인형 ‘2018마리’를 구경하거나 직접 입양해 갔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김아랑 선수도 행사에 참석해 ‘명예 입양식’을 가졌다.
케어 관계자는 “토리는 검은색 잡종 유기견이라는 이유로 입양을 거부 받고 개고기로 잡아먹히기 직전 구조돼 ‘퍼스트도그’가 되었다”며 “토리 인형을 입양함으로써 개고기로 죽어갈 수많은 개들이 따뜻한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도 행사장인 시청 광장 잔디밭에 나와 뛰놀았다. 토리는 문 대통령의 장녀 문다혜(35)씨가 직접 데리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관계자는 “다혜씨가 고민 끝에 저희 측 요청을 승낙하고 직접 토리를 데리고 비공식적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다만 (다혜씨가) 집중 받는 모습이 부담스럽다며 행사장에 나오지 않고 대기하다가 다시 토리를 데리고 (청와대로) 갔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의 개 도살·식용 반대의 목소리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는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18 황금개의 해 복날 추모 행동’을 열고 “정부는 개 도살을 금지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설문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지난 1년간 개고기를 전혀 먹지 않았으며 취식을 반대하는 국민이 46.6%에 달한다”며 “개의 가축과 반려동물 사이 모순적 지위를 후자로 통일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희생 개들의 꽃상여를 들고서 청와대까지 행진하고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세계인의 요구’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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