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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중 안전망 분유업체 이상 無
영유아에 사용되는 제품인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까다롭게 조사를 하기 때문이다. 식약처에서는 분유에 대해 피프로닐과 비프탈렌 등 336가지 살충제와 항생제 검출 조사를 업체에게 의무화하고 있다. 여기에 방사능 분유 파문 등으로 업계 자체적으로 조사를 강화했다.
매일유업(267980)은 분유에 국산 난황레시틴을 사용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국산 난황레시틴이지만 유해성 검사를 통과한 재료만 사용하고 있고, 난황레시틴을 공급받고 있는 업체에서도 원재료 단계부터 철저하게 유해성 검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003920) 역시 “임페리얼XO, 아기사랑수 등 전 제품에 난황레시틴이 들어간다”면서 “유해물질 성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난황레시틴 원산지 역시 국산 대신 미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분유에 들어가는 난황레시틴 함량은 전체 0.2%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파스퇴르 분유를 생산하는 롯데푸드(002270)는 매일유업과 마찬가지로 국산 난황레시틴을 분유에 첨가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안전센터, 파스퇴르품질보증센터 등 3중 장치를 통해 항생제 및 각종 미생물 등 336가지 항목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유럽산 살충제 계란 논란이 불거진 지난 8일 자체 연구소에서 피프로닐과 비프탈렌 등 살충제 성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적합 판정을 내렸다.
수입분유는 난황레시틴 대신 대부분 대두레시틴을 사용해 살충제 계란 파문에서 자유롭다. 이마트(139480)에서 판매 중인 베바(프랑스산·스위스산), 압타밀(네덜란드), 노발락(프랑스), 코알라(뉴질랜드), 홀레(오스트리아) 등 조제분유에 들어가는 레시틴은 모두 대두 성분이다.
분유업계, 난황레시틴 기능성 포기 못해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계란과 관련된 악재가 많지만 분유업체에서 난황레시틴을 포기 못하는 건 기능성 때문이다. 난황레시틴은 전세계 조제분유시장에서 필수적인 재료다. 난황레시틴 가격의 100분의 1 수준인 대두레시틴도 있지만 성분면에서 난황레시틴에 뒤떨어져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난황레시틴은 모유의 지방산 조성과 비슷하다. 모유 지방산은 두뇌 발달을 돕는 물질로 알려져 영유아 식음료 제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두레시틴이 저렴하긴 하지만 기능성을 강조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난황레시틴을 포기하기는 어렵다”며 “원재료가 비싸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