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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김정남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차례상 비중이 큰 쇠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2만4000원, 대형유통업체 31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7.5%, 9.1% 상승했다.
차례상 비용이 오른 건 쇠고기 가격 상승이 주요인으로 파악됐다. 우둔(1.8kg)은 대형유통업체 기준 9만527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올랐고, 양지(300g)는 2만538원으로 15.4% 상승했다.
8월 하순까지 이어진 폭염의 여파로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의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쌀 두부 계란 등은 전반적으로 공급량이 충분해 전년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aT가 25개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추석 선물세트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한우갈비(3.0kg) 선물세트 가격이 23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4.7%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배 등 과실류의 가격도 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도 비슷했다. 폭염이 장기화된 해의 추석 농수산물 물가상승률은 연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약 0.4%포인트 낮았는데, 축산물의 경우 오히려 2.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차례상 구입 비용의 3분의1 이상을 축산물 물가가 차지한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를 뜻한다. 올해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현재 22.4일이다. 1994년(31.1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다미 선임연구원은 “축산물의 물가 상승은 가계의 지출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도축 물량 및 비축물 공급 확대 등으로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열 aT 유통이사는 “추석 전 2주간 10개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대비 1.5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농·수협과 지자체 등의 직거래 장터 및 특판장 운영에 따른 할인판매 등으로 가격은 더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