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요양원에 입소해 있는 치매노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치매노인을 돌보는 사람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 되는 “행동심리증상(BPSD)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4명 중 1명이 항정신성 의약품을 복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의 행동심리증상은 이상 행동(abnormal behavior)과 심리 증상(psychological symptoms)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상행동으로는 공격성/폭력, 고함/비명, 소음 발생, 의심, 화냄/욕설, 배회, 반복적 행동 및 질문, 물건 모으기/숨기기, 투약-의복-목욕 거부, 식탐, 부적절한 성(性)적 행동, 보호자 쫓아다니기 등이 있고, 심리 증상으로는 우울, 불안, 초조, 무관심, 낯설어 함, 환각, 망상 등이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 연구팀(노인기능연구소 김상환 박사, 이강수 차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이 장기요양시설 20 기관에 입소 중인 835명의 65세 이상 노인들 가운데 치매 환자 529명에서 행동심리증상의 대표적인 평가도구인 Neurospsychiatric Inventory (NPI) 설문과 약물 처방을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이 나타났다.
NPI는 망상, 환각, 초조/공격성, 우울/낙담, 불안, 다행감/기분의 들뜸, 무감동/무관심, 탈억제, 과민/불안정, 비정상적인 반복행동, 야간의 행동, 식욕/식습관의 변화의 12가지 영역에 대해 평가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 불안 증상이 가장 많았으며,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항정신성 약물 사용은 탈억제(disinhibition) 및 불안정(irritability)와 연관이 있었다.
황 교수는 “치매는 인지기능의 현격한 저하, 정신 행동장애, 기분장애, 운동장애 및 일상생활 기능의 저하 등을 동반하고 결국 전반적인 기능의 황폐화를 초래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 가운데 행동심리증상은 특히 증상조절을 통해 환자와 돌보미의 안전 확보 및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해야하기 때문에, 문제를 명확히 하고,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약물치료 및 비-약물치료를 시행하면서 효과를 판정하는 접근법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신체적 상태나 심리적 요인에 대한 파악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또한 증상에 적절한 약물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가 위해 가장 낮은 효과적 용량으로 시작하여 천천히 증량함과 동시에 주기적 관찰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조기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