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연초 이후 꾸준히 고점을 높이며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기관이 연일 주식을 사담으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일대비 3.49% 상승한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36.8%나 올랐다. 기관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은 올 들어 엿새를 제외하고 매일 두산인프라코어를 사담아 이날기준 누적 순매수 규모는 989만5854주다.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 주가 발목을 잡았던 ‘밥캣’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밥캣 실적 개선 및 상장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 등이 기관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전년대비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530억원으로 전년대비 22.6% 늘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0.6% 감소한 7조6886억원,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굴삭기 시장의 침체는 지속됐지만 미국 경기 회복 및 미국 건설기계 시장 정상화, 가격인상 등에 힘입어 밥캣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지난 2011년 연간 1562억원에 불과했던 밥캣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21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엔진부분 실적 개선도 지난해 실적 성장에 한 몫 했다. 발전기 부분 호조 및 G2엔진의 밥캣 탑재율 증가로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내년말까지는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밥캣 상장 효과 역시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밥캣 상장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수익성 회복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밥캣 상장은 최소 80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법인세차감후)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로인해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서 발생한 잉여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다시 차입금을 상환하는 구조가 형성돼 기업가치 개선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7조9660억원, 영업이익은 24.3% 늘어난 5630억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밥캣 상장을 고려하면 가치주로서 재평가가 가능하며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은 합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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