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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한 비판적 탐구' 트레버 페글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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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26.03.18 10:00:05

LG-구겐하임 미술관, 네 번째 어워드 수상자로 페글렌 선정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와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올해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시선에 질문을 던져온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52·미국)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테크 파트너십’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 낸 예술가에게 상금(10만달러)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페글렌은 미국 출신 지리학자이자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다. 지난 2017년 ‘천재들의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에 선정돼 주목받았다. 그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가진 권력 구조와 감시 체계를 사진과 영상, 조형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해 왔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52미국) (사진=LG 제공)
대표작 중 하나인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 ‘이미지넷의 얼굴들’(Faces of ImageNet, 2022년)은 AI가 사진 속 사람을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역으로 이용해 편견을 학습한 AI가 얼마나 차별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지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관객이 카메라 앞에 서면 AI가 해당 인물을 어떤 범주로 분류하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사이트 머신’(Sight Machine, 2017년)에서는 현악 사중주 실황 공연을 AI의 시각으로 보여주며 기술이 중립적이지 않고 사용 방식에 따라 보이는 방식이 결정된다고 지적한다.

페글렌은 군사시설, 감시시스템에 대한 사진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정치·사회적 문제들도 다뤄 왔다. 그는 전쟁에 사용되는 인공위성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군사·상업·과학적 기능이 전혀 없는 무해한 위성 ‘궤도반사경’(Orbital Reflector, 2018년)을 만들어 직접 우주로 쏘아 올려 주목 받았다.

'이미지넷의 얼굴들'(Faces of ImageNet, 2022년) (사진=LG 제공)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심사단은 “기술을 둘러싼 권력 구조와 상호작용을 심도 있게 질문한 페글렌은 특히 거대언어모델(LLM)과 현대 AI 시스템의 등장 이후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를 확장해 왔다”며 “기술에 대한 비판적 탐구와 공적 책임, 윤리적 가치를 일깨우면서 지속적으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고 평가했다.

페글렌은 “이미지와 알고리즘, 기술 인프라는 이제 도구를 넘어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 역사를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참여자”라며 “수상하게 돼 영광이고 기술과 예술의 교차점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지지해 주는 LG와 구겐하임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LG 관계자는 “페글렌의 작품에 투영된 질문들은 LG의 고민과 같은 선상에 있다”며 “LG 역시 AI 역량을 강화해 나감에 있어 투명성, 책임성, 기술의 인간 중심적 활용이 진정한 혁신의 기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이트 머신'(Sight Machine, 2017년)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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