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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도 못쓰고 싱숭생숭한 여름보내는 금감원[지금 금융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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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5.07.23 11:06:26

조직개편안 장고, 금감원장 인사도 늦어져
"신임 원장 발표될까봐 휴가도 못 내겠다"
''7~8월 검사휴지기인데''…눈치만 보는 직원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휴가를 내려고 하면 이때 (신임 금감원장이) 발표될까 봐 차마 내지를 못하고 있다. 신임 원장이 언제 올지 몰라 휴가도 마음 편히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퇴임한 지 두 달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신임 금융감독원장 인선 발표는 ‘미정’이다. 이 때문에 금감원 직원들은 맘 편히 여름휴가를 가기도 어렵다. 금융위원회 역할을 분리하고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신설하는 내용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며 금감원장 인선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사진=이데일리DB)
23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는 조직개편과 관련해 계속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대통령실과의 협의를 거쳐 대통령께서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공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조직개편안 초안은 지난 3일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속 조치는 추가로 발표된 바 없다. 금감원은 최대 화두인 금소처 분리를 막기 위해 지난 21일 73개 부서 팀장과 수석, 선임, 조사역 등 실무직원 1539명의 이름으로 국정기획위원회에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와 관련하여 드리는 금융감독원 실무직원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권대영 신임 부위원장이 임명되면서 민생회복, 생산적 금융 등을 키워드로 내걸고 업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금감원 내부선 “이복현 전 원장 퇴임 직후 바로 금감원장 인선을 할 것처럼 얘기가 나왔으나 이젠 조직개편안이 나온 이후에 신임 원장이 지명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직원들끼리 서로 언제, 누가 새 원장으로 오느냐고 물으며 정보 취합에 나섰다. 홍성국 전 의원이 유력하다는 보도에 “홍성국은 어떤 사람이냐”며 파악에 나선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부원장보 이상의 간부급 직원들에겐 더욱 ‘싱숭생숭’한 여름이 될 수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금감원은 신임 원장 체제가 들어서면 기존 임원들의 재신임 차원에서 전원 사표를 제출받고 이 가운데 일부 임원을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현재 연초 만들어둔 업무 계획과 금융위원회와의 협업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 7~8월은 금감원과 금융사 직원의 휴가 기간을 고려해 설정한 ‘검사 휴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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