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2022년 이후 처음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정부가 발행한 50년 만기 초장기 특별 국채의 수익률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미국과의 무역 긴장 완화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안전자산(국채) 수요를 감소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 총 500억 위안(약 9조5000억원) 규모의 50년물 특별 국채를 평균 2.1%의 수익률로 발행했다. 이는 지난 2월 입찰 당시 사상 최저치였던 1.91%보다 오른 수치다.

이번 수익률 상승은 최근 미·중 간 무역 갈등의 완화와 중국 정부의 성장 둔화 방지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서 정부의 대규모 재정 적자를 우려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세계 각국은 달러화 패권 지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의 신뢰성에도 금이 가는 모양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달 초 4.16%에서 4.53%로 상승했고, 일본 10년물도 1.31%에서 1.55%로 올랐다.

반면 중국 국채는 수익률이 다소 상승했음에도 전 세계적 변동성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10년물 국채는 1.63%에서 1.7%로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통화 부양책을 내놓았고, 재정부는 지난 4월부터 채권 발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당분간 채권 시장의 약세를 예측하던 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번 50년물 입찰 결과 이후 현금채권 시장에서도 장기물 수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30년물 수익률은 1.9%를 일시적으로 웃돌았으며, 50년물도 5bp(1bp=0.01%) 오른 2.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