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따르면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용인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지난해 이재용 회장은 공판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 불참했는데, 이날 2년 만에 선영을 찾았다. 삼성 총수일가는 약 50분 동안 머문 뒤 자리를 떠났다. 삼성 사장단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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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용인 선영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이 회장 등은 약 40분간 머무르며 참배했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이날 저녁 제사를 지낸다.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선영을 방문했다. 다만 호암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과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 신세계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대신 신세계 사장단이 오후에 참배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한국 현대사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거인으로 불린다. 이윤 추구라는 기업의 목표를 넘어 ‘사업보국’(事業報國)을 추구했다. 기업 활동으로 국가와 사회, 나아가 인류에 공헌하고 봉사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창업회장은 1938년 3월1일 대구에서 도소매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상회를 세웠다. 이는 삼성그룹의 모태다. 그가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뿌리다. 이후 1954년 제일모직, 1969년 삼성전자, 1974년 삼성중공업 등 여러 분야에서 기업을 일구며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창업회장은 우수한 인재 외에는 자원이 없는 한국에서 원자재를 수입·가공해 수출하는 제조업의 기반을 닦은 거인”이라며 “문화와 예술, 교육 등 사회 각 분야의 발전에도 큰 업적과 교훈을 남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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