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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28%까지 상승했다. 전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르며 5%를 목전에 둔 것이다. 10년물 금리가 4.9%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 이후 16년여 만에 처음이다. 그 직후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중 4.958%까지 재차 급등했다. 덩달아 달러인덱스는 한때 106.63까지 뛰었다.
이는 미국의 나홀로 경기 고공행진 때문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전망치를 5.4%로 제시했다. 잠재성장률을 한참 웃돈다. GDP 나우는 새 통계가 나올 때마다 전망치를 수정하는데, 전날 예상밖 소비 호조 지표가 나온 뒤 5.2%에서 5.4%로 다시 상향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매파 발언까지 겹쳤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경제 활동이 최근 속도로 지속해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하면 더 많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주목할 것은 중동 확전 공포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2% 오른 배럴당 88.32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상황이 더 불안해지면 100달러 이상 더 오를 수 있어 보인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현상이 한꺼번에 시장을 덮치는 셈이다.
이에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74%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지수(-1.90%), 홍콩 항셍지수(-2.43%), 일본 닛케이지수(-1.91%), 호주 ASX 지수(-1.36%) 모두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7.8원 오른 1357.4원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도 달러당 149.93엔까지 오르며 150엔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