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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초대형 차량용 ‘서보 프레스’ 라인 공개..美 현대차 공장 공급

이다원 기자I 2023.08.24 16:21:03

6800톤 규모 프레스 라인 첫 구축
맞춤형 곡선 적용해 최적화 성형 가능
생산 속도도 높여…분당 15→18장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차세대 초대형 차량용 프레스 ‘서보(Servo) 프레스’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005380) 전기차 전용 공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23일 충청남도 당진공장에서 공개한 서보 프레스 라인 전경.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전날 충청남도 당진시 현대로템 당진공장에서 국내외 14개 고객사 관계자를 초청해 서보 프레스 시연회를 열었다. 관계자들은 서보 프레스 라인 구동 과정과 이송장치(시프트·SHIFT) 등을 둘러봤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선보인 서보 프레스는 총 5기로 구성된 6800톤(t) 규모 프레스 라인이다. 세부적으로는 2400t 프레스 1기·1200t 프레스 2기·1000t 프레스 2기 등이다.

프레스는 블랭킹·피어싱·굽힘·성형 등 공정을 거쳐 금속을 성형하는 기계다. 압축력을 발생시키는 구조에 따라 기계식 프레스, 압축식 프레스, 서보 프레스 등으로 분류된다.

서보 프레스는 자체 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서보 모터가 강판 형상을 결정하는 슬라이드 속도와 위치를 제어해 최적의 모션을 설정할 수 있다. 성형 구간에서 저속으로 운영해 정교하게 가공할 수 있고, 슬라이드 접촉 시 충격을 완화해 품질과 생산 유연성도 높일 수 있다.

또한 적용하는 힘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곡선이 많은 자동차 외부 차체 강판을 찍어내기에 유리하다.

현대로템은 알루미늄 등 성형이 어려운 품목에 대응하기 위해 서보제어 구동 프레스를 신규 적용했다. 서보모터 3개로 모션을 제어해 생산 조건별 맞춤 곡선 적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 서보 구동을 통해 성형곡선을 최적화해 품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차세대 서보 프레스 라인에는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공정간 이송장치를 적용, 자동화 장치를 국산화했다. 공정 속도도 기존 분당 15장(SPM)이던 것을 18장으로 늘렸다.

현대로템은 기능·속도·작업성 등 성능을 사전에 검증한 무결점 설비를 공급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1000t 규모 서보 프레스를 납품한 바 있는 현대로템이 초대형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서보 프레스 라인 납품으로 차량 생산라인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고려해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초대형 서보 프레스 도입으로 자동차 생산 설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 프레스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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