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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와 8시 5분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두 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무인도인 알섬에 탄착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90km, 고도는 약 20km로 탐지됐다. 이에 지난 14일과 17일에 각각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이나 KN-24를 저각으로 발사했거나, 초대형 방사포인 KN-25 혹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LCR)를 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KN-25의 경우 2020년 3월29일 이후 발사되지 않고 있다.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KN-25는 600㎜급으로, 평양에서 발사하면 충남 계룡대의 육·해·공군본부를 타격할 수 있다.
대구경조종방사포는 2019년 네 차례 시험 발사를 했으며 고도가 25~30㎞, 비행거리는 250㎞ 안팎이다. 군은 북한이 이번에 이들 기종의 연발사격 및 정확도 검증을 위해 발사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발사는 지난 20일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검토를 시사한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다음 달 16일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맞아 축제 분위기에서 열병식을 진행하기 위해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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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날 오전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고받은 뒤,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요구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추가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는 한편, 발사체의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검토해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