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까지 파고든 코로나…`위드코로나`가 처방될까

원다연 기자I 2021.09.30 16:45:36

코로나19에 생산·소비 두달 연속 감소세
기저효과에 설비투자도 줄며 트리플 감소
경기전망 지표도 악화하며 불안정성 확대
"위드코로나 리스크 있지만 경기 긍정적"
"글로벌 피크아웃 부담…소비진작책 제한적"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에 지난 8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한 트리플 감소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달 중 위드코로나 시도를 공식화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감소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5.0%), 도소매(-0.9%)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오후
지난달 서울 양천구 한 중식당에 ‘백신 인센티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6시 이후 사적모임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되고 영업시간은 오후 9시로 제한되는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여파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5%) 등의 생산 증가에도 기장비(-5.1%)와 금속가공(-5.0%) 생산 감소에 전월대비 0.7% 줄었다.

소비도 코로나19 확산의 타격을 받았다. 의복 등 준내구재(1.8%)의 판매 증가에도,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와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줄며서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소매판매 역시 지난 7월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과 선박 수입 등이 줄면서 전월대비 5.1%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함께 준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에는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약화되며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경기 불안정성 확대 속 정부 “10월 위드코로나 시도”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향후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현재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향후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역대 최장기간인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꺾고 감소 전환한 뒤 8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것 역시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동행·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추이.(자료=통계청)


어 심의관은 “코로나19 4차 확산 등 하방요인이 없지 않지만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백신 접종 확대, 소비 심리 반등, 정부 지원 정책 등 상방요인이 있어 이 같은 흐름이 경기 전환점 발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의 피크아웃(경기가 고점에 도달한 뒤 하락)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세 둔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하면서 앞으로의 산업활동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재정을 투입해 소비를 늘리려고 하지만 소비가 생산활동과 직결되는 만큼 재정 투입의 소비진작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경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달 중 위드코로나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겠다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위드코로나 전환은 경기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크게 늘어나는 경우 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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