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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전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과의 면담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가 손 회장에게 기업규제 3법의 취지와 동기 등을 설명한 것. 특히 그는 기업규제 3법을 두고 ‘기업 옥죄기’란 프레임을 씌우는 재계에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나치게 처음부터 이 법은 기업을 옥죄는 법이다, 이런 사고를 갖고 있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재계의 움직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보수 진영의 수장답게 재계를 달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입법 과정에서 일부 독소조항이 수정될 것이라며 재계의 입장을 원천 배제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속도를 내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너무 과한 행동을 한다”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를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2명씩 추천하게 정하고 있는데, 이를 ‘국회 추천 4명’으로 바꾸겠다는 것을 골자로한 공수처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에서 이를 기습상정해 국민의힘이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갑작스럽게 공수처법을 개정해서 야당 추천 자체를 무효화시키려고 이런 짓을 하는 것 같다”며 여당의 밀어붙이기식 전략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협치를 했으면 공수처 출범이 늦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울러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선을 그으며 “큰 효과가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내 초선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시사했다. “능력이 있으면 할 수 있다”며 초선 출마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2022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제가 특정인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지만 너댓분 계신 것만큼은 틀림없다”며 “그분들이 어떤 비전을 갖고 국민 앞에 나타날 것이냐는 게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