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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세 명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27), 김동현(16), 이수빈(15)이 금호악기은행 고악기를 3년 간 무상으로 임대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은 음악 영재를 선발해 금호악기은행의 명품 고악기 바이올린 3점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 사옥에서 고악기 수여식을 갖고 선발된 바이올리니스트 3인에게 명품 고악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올 2월과 이달 총 2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3명의 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가 고악기 수여자로 선정됐다. 이수빈(15·여)양은 과다니니 크레모나(1794), 김동현(16·남)군은 과다니니 파르마(1763), 김다미(27)양은 도미니쿠스 몬타냐나(1740)를 향후 3년 간 무상으로 사용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1993년부터 고악기를 구매해 무상으로 임대하는 ‘금호악기은행’ 제도를 운영중이다. 값비싼 악기에 대한 걱정 없이 연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다. 그동안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신지아, 이유라, 임지영,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이상은, 이정란 등의 연주자들이 금호악기은행의 지원을 통해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 전달된 악기에는 과다니니 크레모나(1794)가 포함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악기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기악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수상할 당시 연주했던 악기다. 빼어난 소리로 임지영의 우승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를 했다고 알려졌다. 이외에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2004년 칼 닐센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2013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ARD 국제 콩쿠르 수상 등에도 1794년산 과다니니가 함께 했다.
악기를 지원받은 3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은 모두 금호영재 출신이다. 2001년 금호영재콘서트에서 데뷔한 김다미는 커티스 음악원과 뉴 잉글랜드 음악원을 거쳐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수학 뒤 하노버 국제 콩쿠르와 무네츠구 콩쿠르, 파가니니 콩쿠르 등에서 수상했다. 김동현은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기 입학, 레오폴드 아우어 콩쿠르 주니어부문 1위,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 등의 성적을 거뒀다. 2010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수빈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기 입학해 수학중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1977년 출범이래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란 재단 설립 취지에 맞춰 문화예술 분야의 영재발굴과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금호악기은행은 재단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음악 후원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올린 8점, 첼로 1점, 피아노 1점 총 10점의 악기가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