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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삼겹살 회식’ 못하나…“치사율 100%, 30년 만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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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5.12.09 11:09:58

ASF, 스페인서 30년 만에 발생
韓, 수입 제한 조치…가격 오를 수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스페인에서 30년 만에 치사율 100%에 달하는 ‘돼지 흑사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스페인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나라로, 한국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에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타임스 등 외신은 “스페인 정부가 바르셀로나 지역의 야생 맷돼지 사체에서 ASF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ASF는 돼지과에만 감염되는 치명적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돼지에게 치명적인 출혈열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 아직 별다른 치료제 및 백신이 없어 한 번 발병하면 주변 개체까지 살처분해야 한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4일 기준 최소 9건 이상의 확진 사례를 확인했다. 스페인 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된 것은 1994년 이후 약 30년 만이다.

ASF의 전파는 감염된 돼지의 침·호흡기 분비물·오줌·분변 등과의 직접 접촉, 오염된 차량·사료·도구 등 비생체접촉매개물에 의한 간접 전파, 돼지의 피를 빠는 물렁 진드기에 의한 매개 전파 등으로 이뤄진다. 감염된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가공품을 건강한 돼지가 사료로 먹었을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다수 연구를 통해 ASF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섭취하더라도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ASF가 국제적으로 확산할 경우 대규모 살처분이 불가피해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외신들은 “연간 수출 규모가 90억유로(약 15조원)에 이르는 스페인 돼지고기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이달부터 스페인 내 ASF 발병 지역에 한해 수입 제한 조치를 내렸다. 향후 현지에서 ASF가 확산하면 수입 중단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 수입량이 줄어들면 국내 돼지고기 도소매가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가 스페인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는 11만4680t으로, 미국(18만5597t) 다음으로 많다. 특히 최근 이베리코 등 수입육 인기가 많아지면서 매년 수입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식품·유통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팸’(CJ제일제당), ‘리챔’(동원F&B) 등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섞어 쓰는 캔햄업체들도 재고 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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