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23일 “부산엑스포는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에 버금가는 국가 중흥의 도약대”라며 “남은 기간 엑스포 유치 노력을 가속화하고 국력을 모아나가면 우리가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의장은 2022년 7월 취임 이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취임 후 올 11월까지 지구 6바퀴에 이르는 거리(약 24만km)를 이동해 가며 75개국 700여명의 대통령, 국회의장, 총리, 장관, 대사 등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다수의 국가지도자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 의장은 또 올 1월 김영주·정우택 국회부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민간·정부위원들이 참여하는 의장 직속 경제외교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국회·정부·민간이 통합·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4월에는 국회 차원의 초당적 유치결의안 채택을 주도하고 이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회·정부·기업의 역량을 총집결했다.
국회 차원에서도 행정부와 별도로 다양한 의회 외교를 통해 올 들어 막판 다자외교를 펼쳤다. 김 의장은 올 하반기 들어 동유럽 폴란드·루마니아를 시작으로 남유럽 거점국 스페인·포르투갈을 공식 방문했다. 이어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IPU 참석을 계기로 탄자니아 등 6개국 의회 정상들을 연이어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리잔수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투르크메니스탄), 아프리카(나이지리아·케냐), 중유럽(오스트리아) 등 주요 지역 의회 최고위급 인사를 국내로 초청하기도 했다. 경쟁국 사우디에 비해 늦은 시작을 초반 세몰이를 통해 만회하고자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의장은 지난 22일 멕시코-칠레-인도네시아 순방 직후에 막바지 지지세 확보를 위해 150여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의회 의장들에게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서한에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변화와 양극화에 대한 미래 비전도 제시할 것”이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교류와 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