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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LG유플러스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이 전담을 맡아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개발에 착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CDO는 지난 2021년 7월 신설된 조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도 아이폰 통화녹음 기술 개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필요성 및 사업성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KT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이같은 움직임은 SK텔레콤이 지난달 말 내놓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1개 주에서 ‘상대방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을 불법으로 정하고 있어서다. 이에 통화녹음이 필요한 사람들은 아이폰 대신 갤럭시 모델을 쓰거나, 휴대폰을 2개 이용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다만, 애플이 별도 앱을 통한 이용은 막지 않고 있어 앱을 활용한 아이폰 녹음서비스가 일부 존재했다. 물론 대부분 유료여서 활용도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말, SK텔레콤이 자사 AI(인공지능) 비서 앱인 ‘에이닷’을 활용해 아이폰 통화녹음이 가능토록 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용료도 무료다.
SK텔레콤의 에이닷을 활용하면 안드로이드폰처럼 수신·발신 구분 없이 모든 통화를 자동 녹음하거나, 필요할 때마다 수동으로 녹음 기능을 켤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기본 아이폰 전화 앱이 아닌 SK텔레콤의 통신 네트워크를 사용한 ‘HD 보이스’ 기술을 활용했다. HD 보이스는 롱텀에볼루션(LTE) 인터넷 망 위에서 이뤄지는 음성 통화를 말한다.
SK텔레콤의 에이닷은 내놓기가 무섭게 인기를 끌었다. 출시 일주일동안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고,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무료앱 순위 2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선 이미 통화녹음 때문에 SK텔레콤으로 갈아탔다는 인증도 올라오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상 다른 경쟁 통신사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