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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계 거장부터 신예까지, '제43회 서울무용제' 함께 빛낸다

장병호 기자I 2022.10.17 16:21:43

대중성 유지하되 경연 깊이 더하는데 초점
신예 안무가 발굴 ''서울 댄스 랩'' 신설
''1세대'' 조흥동·정승희·최청자·백정혜 무대
내달 11~27일 아르코예술극장·상명아트센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무용계를 이끌어온 거장부터 무용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예 안무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한무용협회가 다음 달 1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상명아트센터에서 개최하는 ‘제43회 서울무용제’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박정민(왼쪽 네번째)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3회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에서 안병주(다섯번째)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조남규 대한무용협회 이사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무용계의 ‘레전드’라고 할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며 “무용계 거장들의 무대는 물론 일반 대중도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올해 축제 방향을 설명했다.

서울무용제는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출발한 국내 대표 무용축제다.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무용 전 장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경연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2017년부터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4마리 백조 페스티벌’ 등을 신설해 대중성을 강화해왔다.

올해는 대중성은 유지하면서 경연의 깊이를 더했다. 기존 8개 팀이 참가했던 경연대상 부문은 참가 팀을 4개로 줄이는 대신 각 참가작의 길이를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렸다. 안병주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갖게 된 여러 고민 끝에 올해는 경연의 깊이를 더하고 그 외의 프로그램은 넓히는데 집중했다”며 “경연은 참가 단체 수를 줄이는 대신 작품의 길이를 늘려 안무가들이 더 깊이 있는 창작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올해 경연대상 부문에는 △가림다 댄스 컴퍼니 ‘블루 아워’(안무 이지희) △시스템 온 퍼블릭 아이 ‘이너 그루밍’(안무 김영진) △조성민 무용단 ‘울, 음’(안무 조성민) △안덕기 움직임 연구소 ‘바다는 내게’(안무 안덕기) 등이 참여한다.

젊은 안무가 육성을 위한 ‘서울 댄스 랩’도 신설한다. 올해는 12명의 안무가가 참여해 ‘전염의 무도-코로나 시대에서의 춤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 참가 안무가는 김재권, 김강민, 윤명인, 조현도, 김시연, 박영대, 김단우, 조혜정, 양병현, 방지선, 임우빈, 최종원 등이다.

조남규(왼쪽에서 두번째) 대한무용협회 이사장과 안병주(왼쪽에서 세번째)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 등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3회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서울무용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무용계 거장들을 소개하는 ‘무.념.무.상’,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진 못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전해져온 전통 무용을 발굴·소개하는 ‘명작무극장’도 열린다. ‘무.념.무.상’에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한량무’ 보유자 조흥동,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최청자 툇마루무용단 예술감독, 배정혜 춤아카데미의 배정혜 대표 등이 무용수로 직접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명작무극장’은 타악을 주제로 다섯 개의 북으로 전통 장단을 보여주는 이주희의 ‘오북’, 전라남도 진도 두레굿에서 유래한 ‘진도북춤’, 최종실류 ‘소고춤’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젊은 무용가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열정춤판’, 중견 무용가들의 무대 ‘남판여판춤판’, 관록 있고 한정된 작품을 선보이는 무용가들의 춤사위를 소개하는 ‘춤판 시리즈’ 등을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무용교육의 미래를 논할 ‘2022 대한민국 무용교육 포럼’도 함께 열린다. 사전축제 ‘4마리 백조 페스티벌-춤추는 릴스완(Reelswan)’은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선보인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박정민, 트롯 가수 조정민이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박정민은 “무용 대중화, 신진 무용가 발굴, 전통예술 유통 등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무용제의 홍보대사로 열심히 축제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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