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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넘어선 초연결의 스튜디오…SKT "콘텐츠 혁신 이끌겠다"

정다슬 기자I 2022.10.12 16:33:13

판교 제2테크노벨리 '팀스튜디오'
대형 LED월로다양한 배경 실감나게 구현
5G로 다른 버추얼 스튜디오와의 연동도 가능해져
국내 대표 버추얼 스튜디오와 맞손…"계속 확대할 것"

김혁 SK텔레콤 미디어부문 담당이 1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팀스튜디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T)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향후에는 일본·중국 등 해외에도 이같은 브런치(버추얼 스튜디오)를 만들어 현지 로케이션 없이 한국에서 해당 영상을 불러내 촬영하거나 해외 스타와 한국 스타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함께 연기를 할 수도 있다.”

김혁 SK텔레콤 미디어부문 담당은 1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팀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기술은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처리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통신기술, 인프라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버추얼 프로덕트 연합체에 통신·인프라 기술 합쳐

통신기업에서 ICT기업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SK텔레콤은 지난 6월 경기도 성남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 팀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무대 뒷면과 바닥에 설치된 LED월(wall)은 초고화질 배경을 띄워 실제와 같은 수준의 그래픽을 연출한다. 과거에는 그린·블루스크린을 세우고 화면합성 등을 통해 배경을 구현했지만, LED월을 사용하면 현실과 같은 생동감 속에서 배우들의 촬영 몰입도를 높이고 후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야외에서 촬영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배경을 가진 장소를 수색·섭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수십여명의 촬영인력이 이동해야 하고 날씨, 시간 등의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버추얼 스튜디오는 현실에 없는 배경까지 창조해낼 수 있는데다 날씨, 시간 등을 고려할 필요도 없다. 빛을 제어할 수 있어 반사광 등의 처리도 수월하다.

SK텔레콤은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고 전송하는 버추얼 스튜디오에 통신 인프라 기술을 결합, 초(超)연결의 미디어 지평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 버추얼 프로덕션 전문기업 ‘엑스온 스튜디오’와 8K 초고화질 영상 제작 기술이 있는 ‘미디어엘’, 확장현실(XR) 기술로 웨비나, 콘퍼런스 등을 실감나게 구현하는 ‘두리번’ 등과도 손을 잡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미디어 제작 환경 급속히 변화…고도의 디지털 기술 필요”

이날 간담회에서는 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XR 콘텐츠 ‘투게더’의 공연 한 부분을 시연했다. 시공간을 오가는 듯한 끊임없는 배경 전환은 무대 뿐만 아니라 TV를 통해 송출되는 영상에서는 더욱 실감나게 표현했다. 특히 천장에 카메라가 내는 빛을 감지해 위치를 추적하는 트래킹 기술이 적용돼 배경과 카메라가 같이 움직이며 위화감 없는 동적 영상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통신 기술을 통해 다른 버추얼 스튜디오와 연동하면, 다른 공간에서 같은 콘텐츠를 촬영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실제 팀 스튜디오는 일산에 있는 엑스온 스튜디오와의 동시작업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장원익 엑스온 대표는 “동일 배경을 클라우드로 해외에 전송시키면 한 감독이 동시에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약 한·일 합작 영화라면 한국 배우가 일본에 가거나, 일본 배우가 한국에 올 필요 없이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각각 찍은 후 화면을 합성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버추얼 휴먼과 같은 인공지능(AI) 오브젝트를 360도 촬영해 디지털화하는 ‘점프 스튜디오’와 협력해 디지털 오브젝트가 3차원에 있는 것 같은 ‘현실감’을 제공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팀 스튜디오 컨소시엄은 앞으로도 웹툰·웹소설·연예기획사 등의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업은 물론, 다양한 영화, 드라마 제작사와 컨소시엄을 확대하고 해외 제작사와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담당은 “현재 미디어 제작 환경은 디지털 기술이 없으면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며 “광활한 땅에서 촬영하다가 세트를 지어 실내서 촬영하는 시대를 넘어, 이제는 누가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디지털 환경을 창출하느냐가 경쟁력이 됐다”고 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영상 처리·전송 기술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끊임없이 축적해왔고 향후에는 제작기반이 콘텐츠 다양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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