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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워싱턴주(州) 제10선거구에서 출마해 당선된 스트릭랜드는 이날 태극문양을 본뜬 듯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색 치마 차림의 한복을 입고 의사당 맨 앞줄에 섰다. 1962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이었던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만 2살이 되기 전 미국에 건너온 스트릭랜드의 이날 ‘한복 취임’은 한국계라는 자신의 정체성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투표를 통해 네 번째 하원의장직을 꿰찬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주재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들고 선서, 연방 하원의원에 공식 취임했다. 스트릭랜드는 또 다른 한국계이자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뉴저지·민주당) 하원의원과 팔꿈치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간 스트릭랜드는 한국계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 왔다. 이번 연방 하원의원 선거운동 홈페이지 후보 설명 부분에 “난 서울에서 태어났다. 당선될 경우 연방정부 차원에서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흑인 미국인이자, 230년 역사의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될 것”이라는 소개 문구를 적은 게 대표적이다.
이번 선거에서 하원 진출에 성공한 한국계는 스트릭랜드와 앤디 김 외에도 공화당 소속의 초선인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주)과 영 김(캘리포니아주) 등 모두 4명이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기록적인 수의 여성, 소수인종, 성 소수자 의원들은 117대 의회를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의회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