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27일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 주관으로 UH-1H 퇴역식을 열고 임무를 완수하고 떠나는 UH-1H헬기의 업적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서 UH-1H헬기는 고별 비행을 하며 임무 종료를 알렸다. UH-1H헬기의 약 52년간 비행시간은 79만 2000시간에 달한다. 비행거리는 1억 4600만㎞로 지구둘레를 3649바퀴 돈 것에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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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UH-1D헬기 6대로 구성된 제21기동항공중대가 창설되면서 육군 항공의 회전익 시대를 열었다. 1971년에는 성능이 강화된 UH-1H헬기 도입이 시작됐다. 특히 1978년 오늘날 항공작전사령부의 모체가 되는 제1항공여단이 창설되면서 UH-1H헬기가 편성된 공중기동부대를 예속시켜 지휘 체계 일원화와 융통성 있는 항공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1978년 제1항공여단 예하의 제61항공단에 UH-1H헬기만을 운용하는 202항공대대와 203항공대대를 창설한 이후 1980년대에는 4개의 기동항공대(201·204·205·206항공대대)를 개편 및 창설해 지역별로 배치했다. 이로써 총 6개의 UH-1H 기동헬기대대가 전력화돼 안정화된 기동헬기 전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1998년 제21항공단 예하 207항공대대 창설을 마지막으로 총 UH-1H 7개 대대, 129대를 전력화해 현재까지 운용해 왔다.
UH-1H헬기는 도입 이후 다양한 훈련과 작전에 투입됐다. 1968년부터 1996년까지 울진·삼척지구 대침투 작전을 비롯해 화천·광천·대구·수원·강릉 지역 대침투 작전에서 작전 전투병력과 물자 공수, 지휘통제 등에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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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88년 7월 태풍 ‘셀마’와 집중호우로 충청 및 강원 영서지방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UH-1H헬기 60대와 500MD 9대가 출동해 강풍과 폭우 속에서도 3000여 명의 인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에도 UH-1H헬기는 긴급 재해와 천재 지변 발생시 복구 지원과 인명 구조에 투입됐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피해 당시 의료지원과 구호물자 공수 등을 통해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 큰 힘이 됐다. 1986년 충남·전북지역 산불과 1996년 강원 고성지역 산불 사태 당시 주말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로 출동해 산불 진화 임무를 완수했다.
국가 중요 행사에서도 UH-1H의 활약은 빛났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성화봉송 헬기 엄호를 비롯해 항공의무후송·대테러 대비 긴급출동 작전 대기 등을 수행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24시간 대기태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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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지난 수십년간 선배 전우들이 수행해 왔던 국토방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첨단 기술을 적용한 최신예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전력화해 왔다. 이번에 퇴역하는 UH-1H헬기는 수리온 헬기가 대체하게 된다. 육군은 기존 노후헬기의 제한사항인 탑재 능력과 생존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항법능력을 보강해 주·야간 전천후 작전수행이 가능하도록 전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한 메디온 헬기도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다. 메디온 헬기는 기존 UH-1H헬기가 수행했던 전·평시 응급구조와 환자후송을 위해 정밀항법장비와 의무장비를 보강한 헬기다. 전방 지역 거점 단위로 배치해 골든타임 내에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항공의무후송을 수행한다.
육군은 “UH-1H헬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앞으로 육군은 더욱 강해진 항공작전 수행능력을 토대로 미래전을 주도하며 한계를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