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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에 이삿짐까지” 동대표가 경비원 갑질 의혹

김소정 기자I 2020.06.22 15:31:47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동대표가 경비원들에게 갑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 괴롭힘에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최희석 경비원의 유족들이 노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노원구 A아파트 동대표 B씨는 경비원들에게 자신과 자녀의 개인 이삿짐을 옮기도록 강요하고 자녀 결혼식의 축의금을 내도록 하게 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경비원들에게 아파트 텃밭까지 일구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경비원 C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5만 원씩을 전부 냈습니다. 돈을 내지 않으면 바로 잘리게 돼 있어요. 그래서 A조 20만 원, B조 20만 원을 그렇게 맞춰준 거예요. 8명이니까. 피가 말라요, 피가”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경비원은 “(동대표가) 사람이 경비들도 많이 자르고, 그랬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대표 B씨는 “팩트만 따지면, 갑질로 보일 수가 있어요. 근데 저희는 경비분들한테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 복지 차원에서 잘해주고 있는”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씨 갑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B씨는 강요죄 및 업무방해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25일부터 아파트 등 대형건물 내 갑질 행위에 대한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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