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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46명(공천 명단 40명, 순위계승 예비명단 6명)으로 추려 순번을 결정짓고 선거인단 투표까지 마쳤지만,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당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돌연 무산됐다. 모(母)당인 통합당의 인재영입 인사들이 줄줄이 안정적인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아예 명단에서 빠져서다.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조훈현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논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저희(통합당)가 최고위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고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를 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한 대표와 연락은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최근에도 연락을 했고 필요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내 공천결과 불복과 관련해서는 “혁신공천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힘들어한다”면서도 “분열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교통공약을 발표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광화문광장 확대 구상을 전면 백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 계획대로 광화문 광장을 무리하게 확대하면 종로구 일대가 교통대란을 겪고, 강북 전역의 교통 흐름에도 심각한 혼란을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해 편안히 쉴 수 있는 장소로 변모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광화문광장을 통일·안보의 상징으로 드높이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가 시작된 곳이자 한국 정부가 수립된 곳이며 경복궁은 물론 청와대와 외국 대사관들이 위치한 곳”이라며 “안보와 통일의 광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광화문광장에 통일·안보 이미지를 담도록 하고 이순신 장관 동상 뒤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을 기리는 메모리얼 조각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광화문광장을 경제광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복궁과 중앙박물관과 종로구 소재 식당과 쇼핑센터를 잇는 관광 코스 개발도 약속했다. 황 대표는 “광화문광장이 국가상징은 물론이고 주민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경제광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공약을 발표한 뒤 종로구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간 황 대표는 커피숍에 들러 직원들과 얘기한 뒤 아메리카노(5000원)를 주문했다. 커피를 주문하는 동안 가게 밖에서 주민들이 이 모습을 구경하기도 했다. 유세 중 길 건너편에서 한 주민이 “황교안 화이팅”이라 외치자 황 대표는 머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대표님 힘내세요”라며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