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 방송은 지난 1일 평양 인근인 평안남도 평성 ‘3월 16일’ 자동차 공장에 있는 ICBM 조립 시설이 완전히 사라진 모습을 민간위성이 포착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달 1일 조립시설이 있던 자리에 천으로 보이는 물체만 놓여있고 어떤 건물이나 건축 관련 자재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같은 장소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서도 고층 시설에서 나타나는 그림자 등이 전혀 포착되지 않아 시설이 자취를 감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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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축자행발사대차는 바퀴 축이 9개인 새로운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이다. 화성-15형 발사 직후 발행한 2017년 11월 29일자 노동신문은 “우리 당의 슬하에서 백절불굴의 투쟁정신을 뼈에 새긴 결사관철의 선봉투사들이며 자력갱생의 선구자들인 군수로동계급은 짧은 기간에 자체의 힘으로 우리 식의 9축자행발사대차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또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군수공업부문에서 발사대 차체와 발동기, 대형다이야(타이어)와 권양팔, 발사탁, 유압장치, 전기조종장치, 동력장치를 비롯한 모든 요소들을 100% 국산화, 주체화하는 돌파구를 열어제낌으로써 이제는 우리가 마음먹은대로 대차를 꽝꽝 생산할수 있게 되였다고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했다. 이 3월 16일 공장에선 화성-15형 본체가 아닌 이를 이동시켜 어디서든지 발사할 수 있도록 하는 차량을 개발했다는 의미다.
앞서 노동신문은 화성-15형 시험발사 이전인 11월 4일 김정은 위원장이 3월 16일 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현대적인 자동차공업’을 창설하자며, 그에 필요한 공장 현대화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실제로는 새로운 화성-15형 미사일 발사를 위한 9축자행발사대차 개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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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전략 전망과 우리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섯 번의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이미 상당히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에게도 우리에게도 협상용으로는 더 이상 불필요한 시설일 수 있다”고 했다. 또 “화성-12, 14, 15형의 엔진이 이미 개발된 상태고, 동창리 발사장에서 추가적인 액체연료 엔진의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 중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더라도 수평으로 엔진시험이 가능한 고체연료 엔진은 굳이 (수직형태인)동창리 엔진시험장이 불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3월 16일 공장 시설 해체와 관련, 미국의소리 방송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지난 7월 사라졌다가 다시 공사용 구조물이 세워지고 대형 천이 씌워지는가 하면 지난달 17일에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일부 구조물이 남아있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미국의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 구조물이 과거에도 3일 만에 지어진 적이 있으며 올해에만 두 차례 없어졌다가 다시 등장했던 만큼 다시 세워질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