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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금일 워마드에 고려대 캠퍼스 내 화장실에서 촬영된 몰래카메라 영상(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경찰 측에 해당 사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는 한편 학내 모든 화장실 몰래카메라를 전수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는 “성별을 불문하고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미러링’이라는 명목으로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본 사건의 피의자가 총학생회원으로 밝혀질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워마드는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도 반사해 적용하는 ‘미러링’을 사회 운동 전략으로 삼아 주목을 받았다.
관할서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16일 “워마드에 게시된 글이 사실인지 조작된 것인지 확인하는 단계”라며 “고려대 측에서 고발장을 접수하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도 지난 14일 워마드 게시판에 자교 남자화장실에서 불법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올라와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안산 상록경찰서가 현재 정식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워마드에 올라온 남자화장실 불법촬영물이 실제 고려대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 특정 대학 내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향후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다만 촬영장소와 무관하게 유포자는 음란물 게시·유포한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한편 트위터의 ‘워마드 데스노트 박제’ 계정에 올라온 워마드 사이트 캡쳐에 따르면, 워마드 회원만 접근할 수 있는 게시판엔 고려대·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뿐만 아니라 경희대 수원캠퍼스·부산대 등의 남자화장실을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불법촬영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