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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100번이라도" 北과 대화 고집…3野 "안이 해·제재 찬물"(종합)

유태환 기자I 2017.09.06 16:49:18

야3당 6일 이틀 전 추미애 교섭단체 대표연설 맹비판
한국당 "국회 연설 통해 또 대화 구걸론"
국민의당 "안보인식 개탄"…바른정당 "대북 공조 찬물"
추미애 "100번이라도 대화를 말해야 한다" 재반박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6일 이틀 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북한과 대화를 강조한 연설에 대해 다시 한 번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추 대표는 이에 대해 적극 반박에 나서며 “북한과 미국에 동시에 특사를 파견해 투트랙 대화를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는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 기조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추 대표는 야권 등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전날 열린 안보 관련 긴급 당정청 회의에서는 ‘대화’를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 비판에 치중했다. 해당 회의에서 추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직함을 생략한 채 “김정은”이라고만 호칭할 정도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틀 만에 다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이같은 추 대표의 대화 필요성 제기는 정치권에서는 물론 학계 등에서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마당에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안보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ICBM발사 후에 최근에 한 언지가 ‘최고수준의 응징과 제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말이 끝난 지 24시간이 되기도 전에 여당대표라는 분이 그것도 국회 연설을 통해 대화 구걸론을 또 이야기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은 누구 말을 믿어야 되겠는가”라며 “대통령 말씀을 믿어야 하는가. 국회연설까지 하는 여당대표의 말을 들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왜 국제공조는 다 억압과 제재로 가고 있는데 왜 대한민국은 대화를 이야기해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느냐”며 “그래서 지금 여당대표가 코미디를 하고 있는지 대통령 말씀이 코미디인지 구분이 안 간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비판 기조에 동참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여당 대표의 안이하기 짝이 없는 안보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금은 대화를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단호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한 국면”이라며 “안보에는 ‘다시’도 ‘만약’도 없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지금은 북한에 대해 대화가 아니라 제재와 압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당정청이 의견을 모았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며 “즉 추미애 대표의 특사 제안 있고, 그 다음날 바로 추미애 대표 왕따시킨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대북 제재 공조에 찬물 끼얹는 추미애 대표는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추 대표는 즉각 재반박 공세를 취했다.

추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려 “100번이라도 대화를 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추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화를 12번이나 언급했다’고 비판받고 있다”면서도 “김대중 대통령도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 노구를 이끌고 순회강연 다니면서 ‘핵문제 당사자 간에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고 개탄하셨다”고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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