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중기중앙회 방문.."중소벤처기업부 신설"
"추가고용지원제도 및 실패 창업자 채무정리 관련법 제정"
안철수,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창업경험 언급 "현장 잘 알고 있어"
"일자리·경제살리기, 기업·민간의 몫"
[이데일리 하지나 김영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나란히 경제단체를 만나며, 경제인과의 접촉면 넓히기에 주력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재벌 개혁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경제 행보는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날 두 후보는 모두 규제철폐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문 후보는 이날 중기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과 동일한 공약이기도 하다. 이에 문 후보는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차기정부 중소기업 정책 관련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강연회에서 중소기업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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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추가고용지원제도’를 비롯한 5가지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발표했다. ‘추가고용지원제도’는 중소기업이 2명을 신규 채용하면 정부가 3번째 채용자에 대해 3년간 임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으로,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확대시키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실패한 창업자들의 사업상 개인채무와 연대보증 채무에 대해서는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워크아웃 제도를 통해 우선적으로 채무를 조정하고, 개인 파산·회생절차를 신속하게 하는 특례법 재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안 후보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차기 정부에서는 경제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꼭 존경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반기업 정서도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사익을 추구하는 반패권기업인 정서로 왜곡됐다는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창업 경험을 강조하며,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대선주자임을 부각했다.
특히 그는 “어떤 분은 일자리 만들고 경제 살리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지만 저는 반대한다.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것은 기업과 민간의 몫”이라며 문 후보에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두 후보는 이날 규제 철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안 후보는 “스포츠 경기에서 규정이 복잡하면 선수들이 기량을 펼치기 어려워진다. 다만 규정을 단순화시키고 심판까지 없애면 반칙이 생겨난다”며 규제의 단순화와 감시 강화를 주장했다. 문 후보 또한 “법에 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으면 하지 못하는 포지티브 규제를, 법에서 금지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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