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그룹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쇼핑하며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7%(11.72포인트) 오른 2055.47로 마감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상승 출발한 후 삼성그룹주 상승세가 탄력을 받아 전체 지수 또한 오르며 2050선에 복귀했다
외국인은 이날 137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째 매수세를 유지했다. 장중 매도강도가 컸지만 장 막판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470억원 가량을 사들이면서 순매수 전환했다. 장중 한때 매도세에 나섰던 개인도 오후 들어 매수세로 전환하며 43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872억원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다. 증권이 83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투신 630억원, 기금 466억원, 보험 404억원, 사모펀드 167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2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95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4거래일째 ‘사자’를 외쳤다. 순매수 규모도 지난 10일(3084억원) 이후 가장 크다. 기관은 1885억원어치를 팔았다. 증권은 2542억원, 투신 64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사모펀드가 722억원, 기금 60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64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삼성 그룹주가 포함된 전기·전자와 보험이 각각 3.84%, 2.70% 올랐다. 의료정밀(1.33%), 유통업(0.98%), 제조업(0.88%) 등도 상승폭이 높았다. 음식료품은 1.80% 내려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화학, 의약품, 철강및금속, 섬유·의복 등도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하락한 곳이 더 많은 가운데 삼성 계열사들만 강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032830), 삼성물산(02826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삼성화재(000810) 등이 2~5%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호평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입키로 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 입지 기반 마련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실제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고 갤럭시노트7 기대감도 있는데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며 “금융지주사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그룹 재편 기대감이 반영되는 등 삼성그룹주가 이날 상승폭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現) 사장의 소송사기 혐의 논란이 불거진 롯데케미칼(011170)을 비롯해 LG생활건강(051900), 한온시스템(018880), SK이노베이션(096770), CJ(001040), 한미사이언스(008930), 현대모비스(012330), 한미약품(128940) 등은 하락 마감했다.
개별종목 중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에스엘(005850), 1조1000억원 규모 사업을 따낸 현대로템(064350), 대규모 공사 계약을 체결한 남선알미늄(008350) 등이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매각설이 퍼져 장중 급등했던 남선알미늄(008350)은 회사의 부인으로 15% 이상 급락했다. 그간 강세를 보였던 샘표(007540)·샘표식품(248170)도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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