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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식(새정치민주연합·인천 계양을) 의원 얘기다. 최 의원은 독립운동 성지를 돌며 항일독립운동 역사를 체험하기 위해 자전거 국토순례에 나섰다. 9일 오전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관 기념탑에서 8·15자전거 국토순례단 출정식을 하고 길을 떠난지 오늘(13일)로 꼬박 5일째다.
출정식에는 같은 당 이종걸 원내대표와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여야 의원 10명과 시민 40여 명이 함께했다.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관→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지→부천 안중근 공원→파주 임진각 등을 순례 코스로 잡았다. 6일간 전국의 독립운동 성지를 거쳐 임진각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지난 12일 늦은 오후 경기도 수원시 보훈교육연구원. 순례단의 임시 숙소다. 참가 시민 30여명이 도란도란 모여앉아 척추교정 강의를 듣고 있었다.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지를 지나 수원에 막 도착했던 터라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마라톤 코스로 치면 반환점을 찍었다. 그래선지 다리를 저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한 의원 보좌관은 허리를 삐끗했다. 땡볕에 난 코스를 지나온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았다.
순례단 중에는 검게 탄 앳된 얼굴을 한 참가자도 있었다. 조윤제(14세·중학생)군이다. 조 군은 “정읍 지나면서 깔딱 고개가 있는데 거기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삼촌들이 도와줘서 고비를 넘겼어요.” 그는 함께한 의원과 참가자를 ‘삼촌’이라고 불렀다. 조 군은 “교과서에서나 보던 사물들이나 풍경을 직접 보니까 영원히 잊지 못할 거 같아요”라고 했다.
“수원에서 임진각까지만 가면 됩니다.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광주에서 출발할 때 많은 시민이 나와 격려해주셨고, 윤봉길 생가에서도 주민분들이 아침에 과일도 사다 주고 했어요. 국민의 따뜻함이 느껴진 순간이었죠. 이런 모습을 보면 힘이 납니다.” 힘들 것 같았던 자전거 국토순례에서 오히려 힘을 얻는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그는 꾸준히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함께 한 시민 김용범(36세·용인 수지구) 씨는 “멀게만 느껴졌던 국회의원들과 함께해서 좋았어요. 다들 좋은 분 같았습니다. 특히나 최원식 의원은 꾸준히 함께했던 의원이에요”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자전거를 타고 항일독립운동 역사를 돌아보고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취지가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시민과 함께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