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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이냐 오영식이냐…한전 210조 빚 짊어질 새 수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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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I 2026.09.08 15: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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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오영식·이종환 3파전…이달 중 최종 후보 윤곽
전력수요 급증·210조 부채…정책·경영 역량 시험대
'정치권' 김영록·오영식 각축전 속 이종환 ‘막판 변수’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전력공사 차기 사장 인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누가 수장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록 전 전남지사와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환 전 한전 사업총괄 부사장 등 3명이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되면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차기 사장 후보 3명을 확정하고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중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재가, 한전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김영록이냐 오영식이냐…한전 210조 빚 짊어질 새 수장은
이번 인선의 최대 관심사는 정치인 출신 사장의 ‘연속 기용’ 여부다. 최근 에너지 공기업 수장에 정치권 인사가 잇따라 기용되면서 이번에도 정치권 출신 후보가 선택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한전을 이끌고 있는 김동철 사장 역시 전직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출신이다.

특히 김 전 지사는 한전과의 지역적 연결고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김 전 지사는 한전 본사가 위치한 전남에서 지역구 의원과 도지사를 각각 두 차례 지냈다. 전남지사 재임 당시에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이끌었고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주력해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전 의원 역시 정치권과 공공기관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17대·19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했으며 2018년에는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다만 이번 인선은 과거와 달리 정치적 경력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경영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차기 사장은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면서 재무건전성까지 관리해야 한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확대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발전·송변전 설비 확충이 시급해졌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하지만 한전의 재무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한전 부채는 21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전력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재무 부담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220기가와트(GW)까지 확대하고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전은 기존 전력망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전원 구성 변화에 맞춰 전력 시스템 전반을 재편해야 한다.

이런 구도에서는 한전 내부 출신인 이 전 부사장의 경쟁력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 전 부사장은 35년간 한전에서 근무한 내부 출신 인사다. 배전운영처 배전운영실장, 부산울산본부 울산지사장, 평창동계올림픽전력본부장, 신사업추진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정치권 인사들이 정책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이 전 부사장은 한전 내부 업무와 전력망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권 출신 사장이 다시 한전의 지휘봉을 잡는다면 정치적 네트워크를 실제 전력 인프라 확충과 재무개선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반대로 내부 출신 인사가 선택된다면 한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에너지 정책과 산업계의 전력수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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