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깐부치킨’에서의 치맥 회동이 화제를 모은 지 7개월 만이다. 이번엔 삼겹살에 소주다. 이번에도 식당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깐부’는 동등한 파트너, 나눔의 관계를 뜻하는 말이었다. ‘형님 저요’는 먼저 손을 든 쪽, 적극적으로 나서는 쪽의 뉘앙스다. 젠슨 황이 의식했든 아니든 한국을 향해 “내가 먼저 왔다”는 메시지처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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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깐부 회동’의 주역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이번엔 이해진 네이버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자리를 채운다.
멤버 교체는 의제의 이동을 반영한다. 지난 깐부 회동이 삼성·현대차와 함께 반도체와 모빌리티를 폭넓게 다뤘다면, 이번 ‘형님 회동’은 피지컬 AI·로보틱스·클라우드 생태계 확장에 더 집중된 모양새다. 네이버는 소버린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측면에서 엔비디아와 접점이 크다. SK는 HBM 공급망의 핵심축인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복합 파트너고, LG는 가전·로봇에서 협력을 넓힐 수 있는 관계다.
장소 교체도 있다. 지난번 삼성동 깐부치킨은 대기업과 금융의 거리, 즉 비즈니스의 심장부였다. 이번 홍대는 젊은층이 몰리는 문화 소비의 중심지이자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친숙한 서울의 얼굴이다. 젠슨 황이 이번 방한을 단순한 B2B(기업 간 거래) 협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를 향한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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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에는 서울 여의도 LG그룹 사옥 방문이 예정돼 있으며, 이후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까지 순례하듯 돌아보는 일정이다. 네이버 제2사옥 1784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 건물은 로보틱스·클라우드·디지털트윈 기술이 실제로 구현된 공간으로 엔비디아가 그리는 ‘피지컬 AI의 미래’를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능 토크쇼 ‘유퀴즈’ 출연도 예정돼 있다. 이런 행보는 단순한 홍보용 이벤트를 넘어 대중적 친근감을 축적함으로써 한국 내 엔비디아 브랜드 자산을 강화하고, 파트너십 관계를 단순한 계약 너머의 신뢰 관계로 격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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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CEO가 한 나라를 1년도 채 안 돼 두 번 찾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현재 한국에는 엔비디아 GPU 기반 AI 인프라가 소버린 클라우드와 산업용 AI 팩토리 곳곳에 배치돼 있다.
특히 한국은 HBM 공급망, 제조·모빌리티·플랫폼 수요, 로보틱스 생태계가 한 나라 안에 공존하는 드문 시장이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AI 인프라를 실제 산업 현장에 꽂아 넣을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인 동시에 그 생태계를 더 깊이 확장할 세일즈 무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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