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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주요국 전략 싱크탱크들과 AI·양자·우주·반도체 등 핵심·신흥기술(CETs, Critical and Emerging Technologies) 분야에서 공동 추진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정책 해법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으로서 STEPI가 개최했다.
미중 패권 경쟁 맞서 AI 동맹 필요
데이비드 로우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의장은 이날 윤지웅 원장과의 대담을 통해 “‘AI를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명제는 당시에도 사실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점에서 미중 양강 경쟁은 위협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권력은 소수에 집중돼선 안 된다”며 “미국은 스스로를 지킬 만큼 강하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더 나은 협력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제는 AI 기술 발전이 철저히 민간 주도로, 전에 없던 규모와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로우 의장은 “챗GPT는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전세계에 전파됐으나, 정부는 본질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며 그 속도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AI 기술을 두고 누군가는 기회라 보고 누군가는 위협이라 보는데, 국가 입장에서 AI 정책을 만드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중요해진 것이 각 나라 싱크탱크들의 역할이다. 로우 의장은 “싱크탱크는 민간과 정부, 시민사회를 하나로 모아줄 수 있는 주체이자 교량”이라며 “대담한 아이디어로 민주적이고 제도에 입각한 기술 전파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웅 원장도 “동맹국끼리 함께 신뢰할 수 있는 규칙을 설정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의 기반을 찾아야 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소버린·물리AI 시대 단일 대응 어려워
본격적인 행사에서 STEPI는 영국·일본·캐나다·대만 등 글로벌 싱크탱크와 짝을 이뤄 공동 연구한 결과를 중심으로 다섯 개 주제에 대한 세션 토론과 STEPI 단독으로 추진한 두 개의 전략연구 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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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연구를 수행한 아르디 얀예바 영국 앨런튜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AI 주권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요소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AI 연구·윤리·규제 등 소프트웨어 강점을 가진 영국과 제조·로봇 등 하드웨어 강점을 가진 한국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한·중·일 3국의 양자기술을 둘러싼 ‘협력의 딜레마’를 조명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APRC)와 공동으로 수행한 한·중·일 양자기술의 정책 분석이 이뤄졌다.
안순화 일본 APRC 연구원에 따르면 양자 분야에서 중국은 2018년을 기점으로 미국을 따라잡았거나 추월했고, 한국은 일본과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피아 허쉬 영국 왕립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우리는 ‘지금 수집하고 나중에 해독하라(Harvest Now, Decrypt Later)’는 전략의 사이버 공격이 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며 “중국은 현재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술 우위와 사이버 위협 현실 속에서 동맹국 간 협력의 절박함을 드러냈다. 김진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본부장은 “양자 기술은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단일 국가로는 그런 거대한 투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양자 컴퓨터를 만들면 그것을 사용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경제적 관점에서도 동맹국들과의 연대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웅 원장 “경제·안보 아우르는 정책 제시”
이 밖에도 STEPI는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APF)과 AI를 통한 한·캐나다의 산업 협력 전략, 대만 산업기술연구원(ITRI)과 진행한 한·대만 우주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 연구, 그리고 국가 반도체 전략과 공급망 전환에 대해 분석한 국제 공동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각국 전문가들과의 담화를 이어갔다. STEPI가 단독으로 연구해 발간을 앞둔 ‘미래 양자 강국: 한·호주 공동 인적자원 전략’과 ‘미국 규제를 우회하는 중국의 AI 거버넌스 전략’도 부스를 통해 소개했다.
윤지웅 원장은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STEPI가 주요국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략적 지혜를 모으고, 이를 통해 국가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실질적인 정책 해법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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