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28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의 두번째날 행사인 세션1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시너지’에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의 보험 분야 협력 방안을 제언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보험 침투율이 전 세계 43위로 한국(5위)에 비해 성장 수준이 낮은 시장이다. 한국 보험시장과 비교하면 1인당 GDP를 기준으로 1980년대 중반과 비슷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또 보험 판매 채널에서도 한국과 달리 손해보험은 중개사 채널이 활성화돼 있고 생명보험은 방카슈랑스가 두드러진다. 법인보험대리점(GA)시장이나 온라인시장은 발달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안철경 원장은 “베트남 보험시장 확대와 성숙 과정에서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모호한 상품계약 내용과 상품 판매과정에서의 부당행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 사기나 모럴해저드 증가는 베트남 보험시장이 해결해야할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며 “보험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고 초기 단계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결정되기 때문에 중요한 정책적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베트남의 보험시장 협력과 관련해선 데이터 관리를 위한 보험 정보 공유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 보험산업 성장에도 데이터를 집적하고 통계를 활용해 상품 개발한 부분 등이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안 원장은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통계와 사고 데이터 등을 집적함으로써 새로운 보험 제도를 만들게 된다”며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보험회사를 지원할 수 없고, 시장이 성장할수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 중심의 상품과 판매 채널 구조 필요성도 거론됐다. 안 원장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보험 상품을 제공해야하고, 소비자는 편리한 판매 채널을 통해서 공급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외자계 보험회사들이 시장 진입을 통해 회사 간의 상품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데, 한국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채널을 통한 보험가입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베트남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