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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미국 신공장 가동에 따른 현지 생산·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월말 수도권 폭설로 인천·평택항 선적량도 줄어든 결과란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이끌었던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대기 수요가 대부분 해소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구매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국내와 판매 감소에 따라 국내 자동차 생산량도 줄었다. 7.1% 줄어든 34만4355대였다. 수요 감소와 함께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의 파업으로 변속기 등 일부 부품 공급 차질도 자동차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사별 수출은 현대차(9만5427대·5.8%↓)와 기아(7만1587대·24.5%↓)가 부진했던 반면, GM한국법인(4만7232대·9.1%↑)과 르노코리아(7879대·197.5%↑), KG모빌리티(003620)(5540대·219.3%↑)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최다수출 모델은 GM의 쉐보레 트랙스(3만231대)였다. 내수는 동반 부진했으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운 르노코리아는 전년대비 289.4% 늘어난 판매실적(7301대)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현대차·기아 모델이 양분한 ‘월간 내수판매 톱10’에서 5위(6582대)로 이름을 올렸다.
11월의 부진에도 연간 누적으론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유지했다. 한국차는 이 기간 역대 최대였던 전년대비 0.6% 늘어난 253만4974대의 완성차를 수출했다. 누적 수출액 역시 648억달러로 전년대비 0.4% 늘었다. 12월 초순에도 자동차 수출 둔화는 이어지고 있지만, 감소 폭이 크지 않다면 2년 연속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도 가능하다. 연간 누적 내수판매량은 7.1% 줄어든 148만3423대였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량 역시 375만4878대로 전년대비 3.1%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00억달러를 넘을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수출 애로를 해소하는 등 지원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