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 과도한 우려였나…거리두기 완화에도 감소세 계속

박경훈 기자I 2022.04.07 16:54:54

앞서 당국 "유행 감소, 안정적 지속 불확실" 우려
전파력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 확고한 우세종화 때문
우려와 달리 확진자 감소, 이미 걸릴 사람 다 걸려
다만 BA.2 영향으로 정점 당시보다 감소세 완만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에 대한 과도한 우려였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로 완화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확진자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증해 ‘걸릴 사람은 다 걸렸다’는 식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확진자 급증 시기와 비교해 감소세는 확연히 느리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소리꾼 추다혜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야외스퀘어에서 열린 ‘서울 스테이지11’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으로 진행되던 기존 행사와 달리 방역지침 완화로 관객이 함께 현장에서 관람했다. (사진=뉴스1)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2만 482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전날(28만 6294명) 대비 6만 1474명이 줄었다. 전주 동일인 지난달 31일(32만 743명)보다는 9만 5923명 줄어 감소세는 지속 중이다.

당초 방역당국은 지난 4일부터 ‘사적인원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시간 밤 12시’를 골자로 한 거리두기 완화방안을 두고 “유행 감소세가 안정적으로 지속될지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때문이었다. 현재 국내 검출률 67.7%, 확고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 보다 전파력이 3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전파력이 강해 사실상 일상생활에서 감염을 막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가 10~20%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평균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간 평균 확진자는 3월 3주(13~19일) 40만 460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35만 1280명(3월 4주), 30만 6072명(3월 5주) 등으로 하락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포함된 3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평균 확진자는 22만 6107명으로 지난주 평균과 비교해 35%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소 주춤한 듯 보이지만 추세적으로는 여전히 불안하다고 지적한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1477만 8405명으로 전 국민의 30%까지 확진됐다. 이중 지난 2월 8일부터 두달간 확진된 인원이 91.4%(1350만 8711명)에 달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드러난 수치에 더해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도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조금 더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등장하면 언제든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3차 백신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4차 백신접종 대상을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입원·입소 종사자에서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국은 이날 “고령층 4차접종은 감염예방 효과보다는 중증화·사망 예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고령층에게 3차접종까지의 중증화 예방이 어느 정도로 유의미한지, 4차접종으로 얼마나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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