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로 완화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확진자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증해 ‘걸릴 사람은 다 걸렸다’는 식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확진자 급증 시기와 비교해 감소세는 확연히 느리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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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방역당국은 지난 4일부터 ‘사적인원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시간 밤 12시’를 골자로 한 거리두기 완화방안을 두고 “유행 감소세가 안정적으로 지속될지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때문이었다. 현재 국내 검출률 67.7%, 확고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 보다 전파력이 3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전파력이 강해 사실상 일상생활에서 감염을 막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가 10~20%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평균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간 평균 확진자는 3월 3주(13~19일) 40만 460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35만 1280명(3월 4주), 30만 6072명(3월 5주) 등으로 하락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포함된 3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평균 확진자는 22만 6107명으로 지난주 평균과 비교해 35%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소 주춤한 듯 보이지만 추세적으로는 여전히 불안하다고 지적한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1477만 8405명으로 전 국민의 30%까지 확진됐다. 이중 지난 2월 8일부터 두달간 확진된 인원이 91.4%(1350만 8711명)에 달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드러난 수치에 더해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도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조금 더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등장하면 언제든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3차 백신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4차 백신접종 대상을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입원·입소 종사자에서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국은 이날 “고령층 4차접종은 감염예방 효과보다는 중증화·사망 예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고령층에게 3차접종까지의 중증화 예방이 어느 정도로 유의미한지, 4차접종으로 얼마나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