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에너지 정보분석업체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의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t)당 378달러로 지난해 12월 평균치에 비해 29.0% 하락했다. 지난 9·10월 400달러에서 11월 389달러로 내림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naphtha) 가격을 뺀 값으로 에틸렌 핵심 수익 지표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쓰이기 때문에 ‘석유화학의 쌀’로도 불린다.
에틸렌 가격이 t당 106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6% 올랐는데도 수익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가 악화한 배경엔 나프타 가격 상승이 있다. 원유 가격이 코로나19 회복 기대 등으로 크게 뛰면서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나프타 가격도 t당 691달러로 1년 전보다 53.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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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력난과 반도체 조달 문제 등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위축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며 “미국 ECC 물량이 유입되면 석유화학제품 수급 여건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NEF도 최근 부진해진 에틸렌 스프레드에 주목하며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일부 석유화학기업이 설비 가동률을 낮출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석유화학 업황이 점차 회복되리란 전망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유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는 데다 동남아에서의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고 오미크론 이슈도 글로벌 총수요 측면에서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낮다”며 “업황을 둘러싼 지표가 저점을 지나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