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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된 최고경영진과의 간담회에는 김지형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전원과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최윤호 사장(CFO),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전기 경계현 사장, 삼성 에스디에스 황성우 사장, 삼성물산 고정석 사장,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이 참석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제한없이 터놓고 얘기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김기남 부회장은 “준법경영을 통해 삼성이 초일류기업을 넘어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계사 대표이사들은 회사 소개와 함께 각 사의 준법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준법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위원들은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준법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준법위와 삼성 최고경영진은 앞으로도 이러한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갖기로 했다.
준법위 관계자는 “대표이사들이 준법 경영 부분을 계열사별로 강화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구체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회의라기 보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앞으로 도와가며 더 잘해보자는 취지의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 관련 논의도 있었냐는 질문에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발생한 일들에 대해 좀 더 잘해야겠다는 취지의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최고경영자 간담회가 준법위 초청에 따라 이뤄진 만큼, 다음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간담회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김기남 부회장이 이를 승낙했다”며 “일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간담회 정례화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1일 옥중 메시지를 통해 “이 부회장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변호인을 통해 첫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전 계열사 사내 게시판에 공개된 메시지에선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향한 첫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 부회장은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됐다”면서 “너무 송구하고 너무 큰 짐을 안겨 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