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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마진콜 사태 재발 없다"..2분기 말 앞두고 금융시장 점검 나선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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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욱 기자I 2020.06.18 15:19:47

손병두 부위원장, 민간 전문가들과 회의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정부가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자의 현금성 자산 보유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규제 수준에 맞추려다가 시장에 불필요한 ‘수요급증’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손병두(사진) 부위원장 주재로 관계기관 간부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로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발(發)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는 등 위기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금융시장 상황을 전문가들과 심층적으로 점검·분석해보고 잠재적 위험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지난 3월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와 분기 말 자금공급 축소 효과가 겹치면서 회사채 및 단기자금 시장의 거래가 원활하지 않는 등 일부 어려움이 있었다”며 분기 말 효과에 대해 점검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총 68조원으로 회사채가 12조2000억원,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가 55조5000억원이며 이 중 약 90%가 고신용등급인 만큼 차환 등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월 금융시장 교란요인으로 작용했던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 재발 가능성은 작게 점쳤다. 손 부위원장은 “ELS 마진콜 관련 자금수요가 컸던 증권사 등도 글로벌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외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필요 시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차입이 가능한 만큼 현재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RP 만기에 따른 현금성자산 보유 비율도 7월 한 달 간 익일물 1%, 기타 0%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비우량채의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 CP매입을 통해 대응하고 저신용등급 회사채·CP 매입을 위한 기구가 설립되기 전에도 산은을 통해 우선 회사채·CP를 매입하는 등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작년 11월 개인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된 이후 일부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계약(CFD)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파생상품은 레버리지(차입) 거래의 특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당국은 관련 상품의 거래동향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지만, 개인투자자들도 수익구조 등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하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업계에는 개인전문투자자의 증가가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생산적인 도움을 주는 상품개발에 힘을 써달라”고 말했다.

시장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손실위험이 크고 제시수익률이 높은 ELS상품이 출시되는 현상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해외지수형 ELS 월별 평균 쿠폰이자율은 올해 1월 4.69%에 불과했으나 5월엔 7.57%까지 치솟았다. 손 부위원장은 “감독당국은 이런 상품에 대한 광고나 판매 시 투자자 보호절차에 문제가 없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총량 규제 가능성이 제기된 ELS 발행규모 등에 대해서는 “업계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증권사의 자금조달과 운용을 건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했다.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붐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손 부위원장은 “부동산 투자는 규모가 크고 중도 환매나 재매각이 어려울 뿐 아니라, 주요국 부동산 경기 하강 리스크가 있어 투자손실 발생 시 증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외 투자의 상당 부분이 개인 투자자 및 법인에 판매(Sell-down)됨에 따라 투자자 피해도 우려되므로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증권사의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만기도래분인 2조6000억원상당을 집중감시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세계경제는 불완전한 회복에 머무르는 ‘90%의 경제가 될 것’이란 전망을 인용, “이런 때일수록 실물부문을 지원하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위험요인에 대한 끊임없는 점검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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