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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7일 발간한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수출 위축…“반도체 설비투자 부진 이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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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등에 따르면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1.2% 증가에서 -1.1%의 감소세로 바뀌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1.9%로 낮은 편이었다. 현재 경기와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만에 동반 하락세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도 6월 -9.3%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산업 관련 설비투자가 크게 부진했다. KDI는 “7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감소폭이 44.7%를 기록해 앞으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7월 반도체(-28.1%)와 석유화학(-12.4%)을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수입은 소비재가 증가하며 전월(-10.9%)보다 감소폭이 줄어든 -2.7%를 기록했다.
◇日 수출규제 영향 반영 안 돼…“성장률 2% 하락”
이번 경제동향은 6월 산업활동동향과 고용동향, 7월 수출입동향과 소비자물가동향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지난달 시작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영향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KDI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해지면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8월 이후의 상황 전개에 따라 하방 위험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DI가 국내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2.2%)과 정부(2.4~2.5%)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금액 기준)은 6.8% 줄고 실업률은 4.1%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4분기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대내외 수요 위축과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반영한 결과”라며 “경기가 안 좋아질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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