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채권시장이 14일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성 발언의 여진이다.
지난밤 뉴욕채권시장은 약보합세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73bp(1bp=0.01%포인트) 하락한 2.9722%에 마감했다. 2년물 금리는 0.84bp 오른 2.756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국내 재료에 크게 반응했다. 이 총리는 전날 “(기준금리 인상을)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데 동의한다”며 부동산발(發) 인상론을 띄웠고, 시장은 이틀째 인상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틀째 국채선물을 대거 팔면서 약세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9bp 상승한 1.96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1.98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 총리의 인상 압박성 발언 이후 이틀째 급등세다. 한은 통화정책에 민감한 3년물 금리는 이 총리의 언급과 함께 1.8% 후반대에서 1.9% 후반대로 레벨을 높였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거래일 대비 4.1bp 오른 2.127%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 역시 약세였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7bp 상승한 2.309%에 마감했다. 초장기물인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8bp, 4.2bp 오른 2.238%, 2.220%를 나타냈다. 50년물 금리는 4.2bp 올랐다.
단기물인 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7bp 올랐고, 2년물 금리도 3.0bp 상승했다. 회사채(무보증3년)AA-와 회사채(무보증3년)BBB- 금리는 각각 3.6bp씩 상승했다.
국채선물시장 흐름도 비슷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3틱 내린 108.77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48틱 하락한 123.88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60틱까지 내리기도 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내리는 건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틀째 큰 폭의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3295계약, 2782계약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