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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취임 6개월을 맞아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주 청장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낮추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중소·중견기업의 세계화”라면서 “이를 통해 대기업 위주 구조에서 중소·중견기업 중심 구조로 바뀌는 게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한 905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총수출 중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37.4%로 전년동기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올 상반기 수출 중소·중견기업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5개가 증가한 7만5422개를 기록했다.
주 청장은 “이번 추경을 통해 유망 수출기업과 고성장기업에 대한 해외 마케팅·전시회 참가지원 등 예산 12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수출 못지않게 창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신설법인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4만8263개를 기록했다. 이는 최초로 9만개를 넘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동기대비 4.0%(1845개)가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벤처펀드 조성액도 1조67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엔젤투자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주 청장은 “대부분 직장에 근무하던 사람이 퇴직하고 80세까지 살아야 한다면 창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청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한국, 미국, 일본의 1인당 실질 연봉(PPP 환율 기준)을 비교해보면 우리 중소기업의 평균 연봉은 3만1008달러로 일본(3만2536달러), 미국(4만287달러)에 비해 낮은 편이다. 반면 우리 대기업의 실질 연봉 수준은 6만2220달러로 미국(5만3218달러), 일본(4만4613달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주 청장은 “현대·기아차의 급여가 일본 도요타보다 15% 높고 현대중공업 임금도 일본 조선소보다 15% 이상 높다”며 “현재 대기업의 임금 구조가 지속 가능한 수준인지 생각해보면 급여 상승 자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 급여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스톡옵션이나 이익공유제 같은 제도가 정착돼 기업의 가능성을 보고 도전하는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간담회 말미에 “최근 산학협력에 공을 들이기 위해 교육부와 협업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수가 창업에 뛰어드는 분위기와 제도를 만들기 위해 관련 예산도 확보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며 “일자리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