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계 최대 콘텐츠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사업을 준비하는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 정부가 인터넷 출판서비스 규제를 시행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한류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돼서다. 급격히 위축된 투자심리에 관련업체 주가는 줄줄이 떨어졌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 E&M(130960) 주가는 전일대비 5.04% 급락한 7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초록뱀(047820)미디어, 대원미디어(048910)도 각각 4.90%, 3.21% 하락 마감했다. 이들 기업은 드라마나 예능,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이다. 지적재산권(IP)을 무기로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게임업체 주가도 약세였다. 컴투스(078340)가 6.14% 떨어졌고 위메이드(112040), 선데이토즈(123420), 파티게임즈(194510), 게임빌(063080) 등이 3~5% 가량 낙폭을 보였다. 메가박스 최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036420)가 9.15% 급락한 것을 비롯해 CJ CGV(079160), 쇼박스(086980), NEW(160550) 등 중국에서 주목받는 영화 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업체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중국이 다음달부터 외국계 합자회사의 중국내 인터넷 출판서비스사업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외국계 합자·합영기업이 인터넷 출판 서비스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인터넷출판서비스 관리 규정을 내달 3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콘텐츠를 외국기업이 제공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 전반에 퍼진 것이다. 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웹드라마에 대한 규제를 TV와 비슷한 수준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해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미래 전망에 대한 우려일 뿐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합작법인을 규제하겠다기보다는 인터넷 서비스업에 규제하는 수준으로 보인다”며 “합작법인(JV) 형태 중국 진출은 직접 규제사항이 아니고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게임들은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출시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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