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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한-우즈벡 경협 업그레이드 필요..섬유·IT 주목"

피용익 기자I 2014.06.17 22:17:23
[타슈켄트=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제협력 업그레이드를 제안하면서 섬유와 정보기술(IT) 분야를 언급했다. 전 정부에서부터 추진해온 자원 협력에 대해서도 단순 채굴보다는 가공·처리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타슈켄트 우즈엑스포전시장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이 경제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에서도 섬유와 IT 분야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6위의 면화생산국으로 섬유산업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고, 한국은 과거 섬유산업을 성장의 기초로 삼았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이라는 게 박 대통령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은 타슈켄트 대학 내 섬유산업 테크노파크를 설립하는 등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T 분야에선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전자정부를 유망한 협력 분야로 꼽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저의 방문을 계기로 IT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는 등 우즈베키스탄의 전자정부 구현과 행정 서비스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 다른 유망 협력 분야로 에너지와 플랜트 건설ㆍ운영 분야를 꼽고 싶다. 특히 에너지 가공ㆍ처리 분야와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즈베키스탄은 석유와 가스가 풍부하다. 단순한 자원 채굴을 넘어 이를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가공ㆍ처리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자원 외교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하는 데 있어 중앙아시아 중심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역할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현되면 실크로드의 영화가 우즈베키스탄에 다시 찾아오고, 동서문화 융합과 경제발전의 중심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교통통신 인프라 건설 5개년 개발 프로그램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을 비롯 한국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우즈베키스탄 측에선 알리세르 샤이호프 상의 회장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박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상생발전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역사와 문화적으로 특별한 인연을 가진 오랜 친구”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의 번영을 함께 이루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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