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는 챗봇이 아니라 ‘도면 감리원’이었다…건설사 30곳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현아 기자I 2026.08.04 09:32:53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AWS 생성형 AI 전문가가 만든 서치독
“건설 현장 AI 비서 넘어 산업 지식 엔진으로”
계약서·도면·BIM까지 읽는 산업 특화 AI
삼성물산 공급하며 EPC 넘어 제조·금융으로 확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건설 현장의 수천 장짜리 계약서와 도면, BIM(빌딩 정보 모델링)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검토하던 시대가 바뀌고 있다. AI가 단순히 문서를 찾는 수준을 넘어 계약 조건과 설계 기준, 법규 요구사항까지 연결해 분석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AWS와 네이버 출신 AI·검색 전문가들이 만든 산업 AI 스타트업 서치독이 건설업계의 복잡한 문서 관리 문제 해결에 나섰다. 서치독은 지난달 다우데이터와 함께 국내 주요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사, 정부기관 등 30여 곳을 초청해 ‘건설산업의 문서, 도면, BIM 문제, AI로 풀다’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생성형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AI 기반 문서 검색·분석 기술을 활용해 입찰 조건 추출, 프로젝트 기준 비교, 리스크 항목 자동 검증 등이 가능한 서치독 플랫폼을 직접 확인했다.

사진=서치독
사진=서치독
서치독을 이끄는 백준선 대표는 검색과 AI 인프라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기술 전문가다. 백 대표는 네이버 검색 조직에서 피처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이용자 검색 의도 분석과 검색 품질 개선을 위한 AI 모델 연구를 수행했다.

이후 AWS에서는 생성형 AI 및 데이터 아키텍트로 활동하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검색 시스템과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AI 서비스 구축을 이끌었다. 특히 기업 내부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정확하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엔터프라이즈 검색 기술과 데이터 구조화 분야 경험을 쌓았다.

백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중요한 지식은 대부분 문서 속에 있지만, 기존 AI는 복잡한 산업 문서와 도면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2025년 서치독을 창업했다.

서치독은 일반적인 대형언어모델(LLM)이 처리하기 어려운 초대형 문서와 산업 도면을 분석하는 ‘도메인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계약서, 시방서, 도면, BIM(빌딩 정보 모델링) 등에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연결하고, 조항·표·도면 객체·참조 관계를 구조화해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검색과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설 산업은 대표적인 문서 중심 산업이다. 하나의 프로젝트에도 입찰 조건서, 계약서, 설계 기준, 법규, 시방서, 2D 도면, 3D BIM 모델 등 다양한 데이터가 존재한다. 문제는 이 정보들이 서로 다른 형식과 버전으로 관리되면서 검토 과정에서 오류와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백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도면 자체에는 계약 요구사항이나 법규 기준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계약·규정 문서와 함께 분석해야 한다”며 “문서와 도면 정보를 연결해야 설계 오류나 요구사항 누락, 법규 위반 가능성을 AI가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영 서치독 사업개발 담당은 “건설 문서는 버전과 용어가 제각각이라 일반 AI 검색으로는 최신 문서와 정확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산업 특화 AI는 문서 간 관계와 변경 이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실제 계약서와 도면을 활용한 시연에서 AI가 입찰 조건을 추출하고 프로젝트 기준을 대조하는 과정을 확인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AI가 단순 답변이 아니라 근거 문서까지 함께 제시한다는 점에서 실제 업무 적용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서치독은 설립 초기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 Asia2G와 퓨처플레이로부터 75만 달러(약 1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신용보증기금 혁신스타트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0억원을 추가 확보하면서 총 30억원 규모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건설 EPC(설계·조달·시공 산업)를 시작으로 제조, 유통, 금융, 제약 등 대규모 문서와 전문 지식 기반 판단이 필요한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AI가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지식과 업무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며 “서치독은 복잡한 산업 데이터를 연결하는 AI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