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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분리과세 수혜주 선별 분주한 증권가…추천 종목도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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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5.12.15 14:47:39

배당 우수형·노력형 기업 주목
이익 변동성 낮은 고배당주 선별 필요
분리과세 ETF에 뭉칫돈...석달만 자금유입 24배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내년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증권가에서도 금융주 등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수혜 종목 선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별로 이익 추정치가 상이한 만큼 추천 종목도 각양각색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인 오는 31일 배당 기준일 기업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개선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12월 결산 법인의 내년도 배당 지급분부터 적용된다.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받는 배당소득에 최대 30%의 낮은 세율이 적용되면서, 기존 종합과세 시 최고 49.5%에 달하던 세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은 2000만원 이하 14%, 2000만원 초과 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 50억원 이하 25%, 50억원 초과 30%로 책정됐다.

적용 대상 기업은 2024년 사업연도 대비 배당금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배당성향 40% 이상인 ‘배당 우수형’ 기업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금 10% 증가한 ‘배당 노력형’ 기업이다.

증권가는 분리과세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 자금이 내년 2~3월 주식시장에 본격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결산 배당금과 배당 기준일을 이 시기에 확정하기 때문이다.

올 연말 기말 배당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꾸준하게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이익 변동성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에 나서야 한다. 배당 기준일은 연말이지만 배당금 규모는 그 이후에 확정되기 때문에, 배당 소득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는 연말 시점에 기업의 순이익, 배당성향, 과거 배당 정책을 고려해 목표 기업에 접근해야 한다. 특히 분리과세 적용 여부 결정의 핵심 요건은 ‘배당성향’이지만, 배당성향은 배당금보다 순이익 변동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현재 증권사별로 이익 추정치가 상이한 만큼 추천 종목도 차별적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현 시점에서 분리과세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삼성생명(032830), 제일기획(030000), 한전KPS(051600), 한전기술(052690), 하이트진로(000080), 에스원(012750) 등을 꼽았다. 예컨대 고배당 정책 기조를 유지 중인 한전KPS(051600)의 경우 2023년, 2024년 배당성향은 각각 60%, 64%로 2년 연속 40%를 웃돌았으며, 올해 배당성향도 6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은 배당금보다 순이익 변동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일관적으로 4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 중이며, 이익 변동성이 낮은 기업의 분리과세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분리과세 대상 기업 중 배당수익률도 높은 주요 종목을 추려 삼성화재(000810)(기말 배당수익률 4.26%), 삼성생명(3.64%), NH투자증권(005940)(5.28%)을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았다. 금융주가 아닌 일반 기업으로는 TKG휴켐스(069260)(5.30%), 엠앤씨솔루션(484870)(2.13%), 스카이라이프(053210)(6.51%) 등을 추천했다.

하나증권은 고려아연(010130) POSCO홀딩스(005490), 삼성생명(032830) 등 307개 기업을 이번 정책의 수혜 기업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두 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종목은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HPSP(403870), 제일기획(030000), 한전KPS(051600), 현대엘리베이터(017800), 한온시스템(0188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키움증권(039490), 신세계(004170) 등이 복수의 추천을 받았다.

개별 종목 선별이 어려운 투자자라면 배당 분리과세를 노리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노려볼 만하다. 실제 국내 상장된 주식형 고배당 ETF 33개 중 1위인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고배당 ETF’는 상장 초기 100억원에서 2430억원으로 3개월 만에 24배 이상 커졌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기업 비중 약 76%, 감액배당 실시 기업 비중 약 22% 등 정책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해당 ETF는 1주당 61원의 월 배당을 지급, 연 환산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약 6% 대 수준이다.

주요 편입 기업은 우리금융지주(316140),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등 금융지주사와 현대엘리베이터(017800), 기아(000270), 현대차(005380), KT&G(033780), 삼성생명(032830) 기업은행(024110) 등 대표 고배당·주주환원 기업들로 구성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최근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 들어서면서 가격 변동성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세제 혜택과 주주환원 정책을 구조적으로 반영해 실질 배당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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