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소식통 인용 보도
"아이온큐, 리게티, 디웨이브 등 검토"
정부 지원금 받고 정부에 지분 일부 제공 방식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 리게티컴퓨팅의 채드 리게티 창립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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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은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디웨이브 퀀텀 등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미 연방 정부 자금을 받는 대가로 미 상무부에 지분 일부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퀀텀 컴퓨팅과 아톰 컴퓨팅 또한 유사한 형태의 협약을 검토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번 협상은 전직 양자컴퓨팅 기업 최고경영자(CEO)이자 에너지부 출신인 폴 대바 상무부 차관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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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 분야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의미 있는 신호라고 WSJ는 평가했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하거나 수천 년이 걸릴 계산을 단시간에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뒤를 이을 핵심 기술로 꼽힌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를 개발 중이며, 각국 정부도 국가 안보와 기술 패권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보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처럼 정부가 핵심 전략 기업의 지분을 취하는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 반도체의 상징인 인텔은 현재 미국 연방 정부가 대주주인 사실상 국영 기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지원한 반도체 보조금에 대가로 지분을 요구, 올해 7월 인텔에 10%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달 15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핵심 전략 산업 기업에 대해 정부의 지분 참여가 더 있을 수 있다. 민간자본도 함께 참여할 것”며 방산, 희토류 분야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정부의 지분 취득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선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는)희토류와 같은 문제를 겪는 것”이라면서 “비핵심 분야에는 정부가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다시 검토해 과도한 과입을 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