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2분기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우호적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면서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일 KOMIS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아연 가격은 t당 2778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2862달러)대비 2.94% 하락했지만 7월 중 250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7일에는 2885달러를 기록했다.
아연 가격이 최근 강세를 나타낸 데에는 글로벌 제련사들이 잇따라 정연 아연 생산을 줄인 탓이 크다. 전세계 정련 아연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글로벌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경우 최근 생산라인의 유지보수 계획을 조정하고 신규 생산 설비 일정을 연기하는 식으로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아연 정광 공급 부족 및 수요 약세로 정제련수수료 하락이 지속되자 감산을 결정한 것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위원은 “7월 중국 아연생산량은 53.6만톤으로 2023년 12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66.1만톤 대비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글로벌 주요 아연 광산들이 원광 등급 하락과 갑작스런 유지 보수로 인해 생산량이 줄고 있어 여전히 정광 공급은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일 기준 LME 아연 재고량은 24만3225t까지 떨어졌다. 아연재고량은 2021년 4월 29만6975t으로 30만t에 육박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측은 금속가격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됐으며, 동판매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의 경우 공정 합리화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 및 가동률 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연 가격 강세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00원대 후반을 나타냈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0원 상승한 1341.4원에 장을 마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감산에 나서면서 아연 가격이 상승한데다 통상 하반기 아연의 계절적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외형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최근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이 같은 효과가 일부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